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미처 회복이 되지 않은 채 전 세계는 경제 불황을 맞이하였고,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규모 퇴직 현상(The Great Resignation)’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재정 불안’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이 늘어났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직장인들은 또 다른 전문적 역량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전 세계 46개 지역 54,000명 가량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PwC의 ‘2023 글로벌 직장인 설문조사(Global Workforce Hopes & Fears Survey)’ 결과는 오늘날 직장인들이 가진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PwC는 기업 리더들이 인력 및 조직문화 관점에서 현재 직면한 핵심 과제를 제시한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신’과 ‘성장’은 기술 혁신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근로자들은 기술 변화에 대해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설문조사에 응한 직장인들을 크게 전문성이 필요한 직군과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직군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직무 전문성이 필요한 직군에 종사하며 실제 전문성을 갖춘 직장인들의 51%가 “본인의 직무에서 필요한 기술 및 능력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라고 답변하였고, 직무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직군에 속한 직장인들의 응답비율은 15%에 머물렀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직장인들의 60%는 향후 5년 내에 본인의 직무에서 필요한 기술 및 능력이 어떻게 변화할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답변하였으며, 직무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직군에 속한 직장인들의 응답비율은 20%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가 주는 메세지는 조직 내 직원 간 능력 및 기술 격차에 대한 우려이다. 이러한 내부 직원 간 격차는 기업의 혁신과 생산성, 성장을 방해하고, 더 나아가 국가 간 경제적 격차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기업이 리더들은 조직의 성장을 위해 시대적 변화에 뒤처진 직원들을 위한 동기부여 방안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기업 리더들이 가져야하는 질문
기업의 리더십 레벨에서부터 조직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능력과 기술’이 무엇인지 정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비전은 직원들이 실현한다. 다만, 리더들이 명확하고 투명하게 기업의 비전을 직원들에게 전달하여, 직원들이 기업의 비전을 정확히 이해하고 내재화 할 때 비전 실현이 가능하다.
혁신을 위한 디딤돌이 되는 '조직 문화 개방성'에 대한 견해가 조직의 리더들과 직원들 간 다르게 나타났다. 다수의 CEO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직원들은 여전히 대다수 기업들의 조직문화가 성장과 혁신,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토론을 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혁신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등, 여전히 보수적이고 경직됐다고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 리더들이 가져야하는 질문
조직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보고 그 과정 속에서 무언가 배워갈 수 있는 곳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
기업 문화에 대한 인식과 관점 또한 CEO와 직원 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기업이 추구하는 문화가 실제로 직원들이 원하는 기업 문화인지 확인하는 작업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PwC의 2023년 직장인 재정 문제 현황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느끼는 재정적 스트레스가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국 업무 생산성과 몰입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있었다. 또한, 재정적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근로자들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 확률이 5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조사 결과는 직원의 재정 문제에 대해 리더십의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직원들의 재정 부담을 악화시켰다. 매달 마지막 주에 통장에 잔고가 남아있다고 답변한 근로자의 비율은 2022년 47%에서 올해에는 38%로 감소하였고, 생활비 지출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지난해 12%에서 올해 17%로 상승하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의 21%는 부업을 하고있다고 답변하였으며, 이러한 직장인 부업 비율은 매달 생활비 지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장인(24%)들이나 생활비 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답변한 직장인들(27%) 사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기업 리더들이 가져야하는 질문
기업들에게 근로자의 기본급 인상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경쟁력있는 임금과 개인별 맞춤 복지 혜택은 유능한 인재의 이탈을 막아 기업 입장에서는 고용 관련 직·간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직접 비용: 이직으로 인한 추가 인재 모집, 훈련, 복리후생 비용 등
간접 비용: 노사관계, 우수 인재 이탈, 조직 내 직원 사기 저하 등
오늘날의 경제 불황은 기업들이 이제 직원들의 재정건전성에 신경쓰고 집중해야 할 시기임을 알리는 신호이다. 리더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직원들이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갖출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 등의 지원책을 고려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미래 직업 보고서 2023’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근로자가 보유한 기술 및 능력의 44%가 향후 5년 내에 없어지고, 해당 기술 및 능력을 AI 기술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 있는 직장인들은 AI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달랐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AI가 본인의 업무에 생산성 향상,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하여 AI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고용주들과 근로자 간 AI시대에 필요한 능력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았다. 글로벌 고용주들은 향후 미래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을 ‘문제 해결 능력’, ‘회복 탄력성’, ‘유연성’, ‘민첩함’ 등‘소프트 기술’로 정의하였다. 이번 조사 결과, 전문성이 필요한 직군의 직장인들이 그렇지 않은 직장인들보다 소프트 기술이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기업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이 가진 고유의 능력(Human Skills)’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간이 가진 고유의 능력(Human Skills)’ 개발을 우선시 해야할 것이며,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여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끔 준비 시간을 충분하게 제공해야 한다.
기업 리더들이 가져야하는 질문
리더들은 AI 기술이 직원 개개인의 ‘자신감’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AI에 대한 정확한 관점과 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수립 해야 한다.
AI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회사 밖에서 AI 기술을 배우고 있는 직원들을 기업의 AI 대응 계획 수립에 참여하도록 권장하여 ‘직원을 위한’ 계획이 아닌 ‘직원과 함께’ 계획을 수립하여 기업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
“최고의 리더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단기적, 중장기적 과제를 모두 검토하고 관리한다. 리더들은 직원들이 처한 현재 상황과 밸류 그리고 미래의 도전과 역할을 예측하고 준비해야 미래 혁신을 준비할 수 있다. 기업의 핵심자산이 바로 직원이며, 기업의 혁신은 직원들이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 더 큰 성장을 위해 기업들은 자사의 비전과 목표에 알맞은 인적자원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