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의 개화

원격의료의 현주소

IT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두된 ‘디지털 헬스케어’, COVID-19로 인해 전환 가속화

특히 ‘원격의료’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며, 새로운 패러다임 도래에 대비한 준비 필요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관련 서비스와 의료 IT가 융합된 종합 의료서비스이다. 기존 의료시스템 이 환자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춘 대응적 · 사후적 관리였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I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치료뿐만 아니라 미래 예측을 통한 질병예방까지,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에 적합한 맞춤의학(Personalized)을 제공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헬스케어 사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나, 고령화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이며, 포스트 COVID-19 시대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업별 디지털화 단계를 보더라도 의료(헬스케어)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기회의 영역임이 분명하다.

그림1. 산업별 디지털의 단계

[그림1] 산업별 디지털화의 단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520억 달러(약 182조 원) 규모이며, 이후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하여 2027년 5,090억 달러(약 61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역별로는 원격의료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격의료는 2020년 기준 60억 달러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내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향후 연평균 31%씩 성장하여 2027년에는 400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2.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그림2]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 원격의료: 원격진료, 원격케어를 포함하는 용어
* 헬스분석: 유전체학, 정밀의료, 데이터 분석 등
* 디지털 헬스시스템: 디지털 건강정보 저장 및 디지털화된 환자 의료기록 교환
* 모바일 헬스케어: 건강 관련 모바일앱을 비롯하여, 웨어러블 기기와 연결된 모바일앱

자료: GIA(Global Industry Analysts Inc.),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재인용, PwC

세계 각국에서 원격의료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공통 배경으로는 i) 인구 고령화와 국가별 보건 재정 이슈, ii) 소비자의 보건의료 및 건강관리에 대한 차별화된 수요, iii)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 iv) 치료보다는 예방 및 관리로 의료의 목적 전환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사회적 환경은 유사하나 원격의료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현행 국내 의료법 상 원격의료는 도서산간 등 대면진료가 어려운 곳에 한하여, 시범 사업 형태로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금번 COVID-19 기간에 예외적으로 허용된 원격의료를 경험한 환자 수는 352만 명(2022년 1월 기준)에 이르며, 원격의료의 편리함과 향후 다시 도래할 수 있는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원격의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는 헬스케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이며, 금번 COVID-19로 인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원격의료가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고 하면,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필요하다. 향후 원격의료 시대 도래 시 원활한 시행을 위해 정부 및 기업들의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준비하여,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표1.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준비 사항

구분 내용
기본전제: 원격의료 실현을 위한 법·제도 개선
  • 의료법 상 원격의료 관련 조항 개정 필요
  • 또한 비대면 진료 관련 수가 정책, 환자 본인 인증절차, 의약품 비대면 구매, 의료시설 기준의 완화, 의료인 책임에 대한 기준,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법제도 또한 함께 개정 필요
의료정보 시스템의 표준화
  • 한국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은 80%라는 높은 보급율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되지 않은 의료정보가 다수
  • 원격의료를 포함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EMR을 통한 EHR(Electronic Health Record: 모든 병원의 EMR 통합한 데이터) 구현이 필수적이며, 궁극적으로는 개인 헬스 디바이스까지 연동된 PHR(Personal Health Record)이 필요
빅데이터 이용 고도화
  • 중장기적으로 원격의료 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를 견인하는 동력은 ‘빅데이터’가 될 것으로 전망.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 필요
투자 및 M&A: 원격의료 분야 플랫폼 및 대형화 준비
  • 해외 기업들은 1) 비대면 서비스 영역을 특정 질환에 국한하지 않고 다각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2) 사업 경쟁력인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3) 효율적 사업 전개를 위해 스스로 의료공급자로 나서는 움직임
  • 국내 기업들도 향후 도래할 디지털헬스케어 및 원격의료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1) 혁신기술(AI, 로봇, 센싱 등) 연계를 통해 종합 원격의료 솔루션을 구축하고, 2) EMR 등의 의료정보 데이터 공유 수단을 확보, 3) User-Friendly한 원격의료 플랫폼 마련이 필요
제반 환경 조성: 신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
  • IT기기 및 데이터를 활용한 원격의료는 기존 의료 서비스의 제공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므로, 신기술 적용 단계에서부터 신중한 고려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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