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의 ‘제26차 연례 CEO 서베이’에 참여한 전 세계 105개 국가, 4,410명의 최고경영자(이하 CEO) 가운데 40%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10년 안에 기업의 경제적 독자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이라 답했다. 이것은 현재 CEO들이 당면하고 있는 이중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대다수의 CEO들은 미래를 위한 비즈니스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75%의 CEO들이 향후 1년 내에 경영 성과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현재 직면한 도전 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PwC는 서베이에 참여한 CEO들의 의견을 9개의 질문으로 취합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이중고에 직면해 있는 CEO들이 생각하는 미래, 현재, 그리고 우선순위 아젠다에 대한 견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처음 세 가지 질문은 CEO들이 기업과 사회, 그리고 지구 전체에 대한 장기적 위험 요소들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Q. 귀하의 회사/조직이 현재의 추세로 계속 운영된다면, 현재와 같은 규모의 사업 수익이 어느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Q. 귀하는 향후 10년 동안 다음과 같은 사항이 업계의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크게 영향을 미친다’ 또는 ‘매우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고 응답한 경우)
Our take: 오늘날 다수의 CEO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일련의 메가 트렌드 (기후 변화, 기술의 혁신, 인구통계학적인 변화,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사회 분열)에 대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도 전혀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그것이 미치는 범위와 영향, 상호의존성은 산업과 지역에 따라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Q. 귀하는 향후 12개월 동안 귀하 회사/조직 내 다음의 비즈니스 분야가 기후 리스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기업이 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조치는 탈탄소화, 기후 친화적인 제품 개발과 서비스 혁신이었으며, 탄소 비용책정과 마찬가지로, 물리적 위험 완화는 조치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Q. 다음은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취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이러한 방안에 대하여, 귀하의 회사/조직의 진행 단계를 가장 잘 나타낸 문장은 무엇입니까?
Our take: 기후 위기 완화, 새로운 기회 포착, 탄소감축을 위해 적절한 속도와 우선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전략이 필요한 도전과제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전략을 수립할 때, 탄소와 관련된 내부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분이 보완된다면, 세금 및 여러 인센티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략적 상호 보완 관계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
CEO들은 단기적(1년 이내) 위험 요소로 인플레이션, 거시 경제적 변동성 및 지정학적 갈등을 꼽았다.
CEO들은 중기적(5년 이내)으로는 인플레이션, 거시 경제 변동성, 지정학적 갈등과 함께 사이버 리스크, 기후 위기를 추가적 위험 요소로 꼽았다.
Q. 귀하의 회사/조직은 다음 기간동안 아래의 핵심적 위협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크게 노출될 것임, 또는 ‘극도로 노출될 것임’이라도 응답한 경우)
Our take: CEO들은 기업을 위협하고 있는 중단기적 위험 요소들을 분석하고, 당면한 위험을 모면하기 위해 미래에 도래할 위험 요소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잘 살펴야 한다. 사이버 보안을 예로 들면, 현재 무심코 진행된 비즈니스 기술 투자가 미래의 사이버 취약점이 될 수도 있다.
이어지는 세가지 질문은 거시 경제 상황의 악화, 불확실성의 증가, 높은 인플레이션 등 CEO들이 매일매일 직면하고 있는 일상적인 긴장 요소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Q. 귀하는 향후 12개월 동안 글로벌 경제성장이 (예: GDP)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Q. 귀하는 향후 12개월 동안 귀하 회사/조직의 매출 성장 전망에 얼마나 확신하십니까?
(전년 대비 확신 응답 변화율 표시)
Our take: 2021년에 비해 2022년 지나치게 높았던 CEO들의 낙관론이 한 해가 지나면서 과도한 비관론으로 대체됐을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CEO들 역시 최근의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Q. 다음 중 귀하 회사/조직이 향후 12개월 동안 잠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기 하락 및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조치들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무엇입니까?
Our take: CEO들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안과 비즈니스 혁신을 지속하는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CEO들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가 되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등에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공급망에 변화를 주며 비즈니스의 지정학적 배치를 조정하고 있다.
Q. 다음 중 귀하의 회사/조직이 향후 12개월 동안 나타날 수 있는 지정학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고려 중인 조치는 무엇입니까?
Our take: 유럽에서의 전쟁과 다른 여러 지역의 민감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CEO들은 전체 공급망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연쇄적인 영향을 포함하여, 다양한 시나리오 플래닝 및 기업 운영 모델에 보다 광범위한 리스크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 세 가지 질문은 CEO가 당면한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균형 잡힌 행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Qa(현재). 귀하는 업무 시간 중 다음의 항목에 대해 어느정도 시간을 할애하고 계십니까?
Qb(이상). 스케쥴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작성한다면, 귀하는 최고경영자로서 다음의 각 업무에 시간을 어떻게 할애하시겠습니까?
4분의 3 이상의 기업들이 자동화, 기술 향상, AI와 같은 첨단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의 60%는 미래를 위한 비즈니스 혁신, 40%는 현재 비즈니스를 유지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Qa. 다음 중 귀하의 회사/조직이 향후 12개월 동안 진행할 투자는 무엇입니까?
Qb. 각 투자에 대하여, 미래를 위해 비즈니스를 재창조하는 것과 현재의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데 할당된 투자 비율을 표시해 주십시오.
Our take: 오늘날 CEO들이 해결해야 할 업무의 균형은 캘린더의 일정에서부터 시작해 주요한 기업의 자원을 할당하는 의사 결정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Q. 각 지문에 설명된 상황이 귀하의 회사/조직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발생하는지 표시해 주십시오.
Our take: 많은 조직에서 관리자와 직원이 새로운 기회를 위해 스스로 실행하거나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CEO들은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공유하며, 사람들이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변화를 위해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Q. 귀하의 회사/조직은 다음의 집단들과 어느 정도로 협업하고 있습니까?
a) 새로운 가치 원천을 창출 b) 사회구조적 이슈에 대응
(‘상당한 비중으로 협업, 또는 ‘큰 비중으로 협업’ 한다고 응답한 경우)
Our take: 오늘날 전 세계가 마주한 이슈가 미치는 영향을 매우 크기 때문에 CEO들은 협업 생태계를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즉, 사회적 가치 창출에 참여하는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역량을 높이고 위기를 함께 관리한다면, 독자적으로 움직일 때보다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다.
신뢰는 조직과 개인이 “함께 더 멀리” 나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오늘의 경쟁에서 이겨 내일도 계속해서 달릴 수 있도록 한다. PwC는 지난 해 CEO 서베이의 내용을 분석하며 기업에 대한 고객의 신뢰와 재무적 성과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신뢰받는 기업은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는데, 넷제로 등 다양한 비재무적 성과도 그들의 보상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다양한 역학관계가 작용하고 중요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기여도가 높아지며, 냉전 이후 합의가 흔들리면서 지정학적,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신뢰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리더십의 변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최근 기업의 CEO들은 세계의 중심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최고 경영진과 함께 이와 같은 리더십이 지니게 된 새로운 힘과 그에 대한 시사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CEO 본인이 원하는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PwC는 올해 제기한 아홉 가지 질문에 대한 분석이 단초가 되어 각계의 리더들이 현재 조직이 당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자신이 기여하고 있는 세계 질서의 재편을 이뤄가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