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기술 투자 3배 이상 증가했으나, 배출량 감축 잠재력이 20%에 불과한 솔루션에 투자 몰려
PwC 기후기술 2021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VC)과 사모펀드의 투자가 기후기술로 집중되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기후기술에 대한 전세계 투자액이 875억 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1년 상반기에만 6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직전 1년 동안의 기후기술 투자액 284억달러 대비 210% 성장하였다. 벤처 캐피털 총투자 금액 중 14%가 기후기술에 투자된 것이다.
다만, 배출량 감축에 80% 이상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위 5개 분야에는 2013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전체 기후기술 투자액의 25% 수준만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최근의 투자는 배출량 감축에 20%가량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 솔루션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배출량 감축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더 높은 분야와 기술로 투자의 중심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
삼일 PwC ESG 플랫폼 리더인 스티븐 강 파트너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년 안에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혁신은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후기술 투자가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징조이다. 그러나 올해 PwC 기후기술보고서에서는 향후 배출량 감소 잠재력이 가장 큰 기후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후기술에 투자가 부족한 이유가 무엇인지, 즉, 투자자들이 해당 기후기술의 잠재적 가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인센티브가 필요한 문제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기후기술은 온실 가스(GHG) 배출량 감축에 중점을 둔 기술을 가리킨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급속한 성장을 보인 기후기술 투자는 세계 경제 상황과 COVID-19 확산에 따라 2018년 이후부터 2020년까지 다소 완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그러다 2021년 상반기에 ESG에 대한 시장의 관심 증가, 새로운 규정 및 기준의 등장, 그리고 넷제로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 기후기술 평균 거래 규모는 1년 전 2,700만 달러와 비교하여 2021년 상반기에 9,600만 달러로 약 4배가 증가하였다.
- 스펙 (특수 목적 인수 회사, SPAC)을 통해 2021년 상반기에 조달된 금액이 250억 달러로 전체 조달된 자금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스펙이 기후기술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기차(EV), 마이크로 모빌리티 및 기타 혁신적인 운송 모델 분야가 기후기술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고 있다. 이 과제 분야는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약 580억 달러를 조달하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동안 전체 기후 기술 자금 조달 금액의 2/3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80%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상위 5개 기술에는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음식 폐기물 관련 기술, 녹색 수소 생산 및 대체 식품/저 온실가스 단백질이 해당된다.
삼일 PwC ESG 플랫폼에서 투자분석 및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인 곽윤구 파트너는 "기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기후기술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지구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제한하자는 목표 달성에 중요한 메커니즘이 될 것이다. 모든 과제 분야에 있어서 투자가 요구되지만, 특히 초기 기술 영역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자금 지원은 탄소배출량 감축 가속화에 필요한 혁신에 돌파구를 마련하게 해 줄 것이다. 앞으로의 도전 과제는 기후기술의 구현, 성장 속도 그리고 규모 확대로서 이러한 기후기술 혁신의 잠재력 실현을 위해서는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의 참여와 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기후 기술 투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전세계 벤처캐피탈 투자의 약 65%가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유럽은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에 직전 12개월과 비교하여 약 500%(494%) 증가한 총 183억 달러가 조달되었으며, 중국은 같은 기간동안 90억 달러를 유치하였다.
삼일 PwC ESG 플랫폼 리더인 스티븐 강 파트너는 "지난 1년간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넷제로 달성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탈탄소화를 위해 가장 핵심적인 기술 분야에 더욱 투자를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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