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분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자 한 게 상을 타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20일 삼일회계법인, 삼일미래재단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삼일투명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전체 대상을 받은 승가원 사무국장 동준 스님(45)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소감을 말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삼일투명경영대상은 비영리공익법인의 활동과 투명성ㆍ경영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기부문화 확산을 장려하고자 2009년 제정됐다.
승가원은 1996년 대한불교 조계종 계열의 중앙승가대학교가 부처님의 자비사상 등을 사회복지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세운 장애인 복지법인이다. 형편이 어려운 정신지체 장애인 250여 명이 승가원에 등록돼 사회복지사 등의 보살핌과 교육을 받고 있다.
동준 스님은 무엇보다 `자비 복지` 개념을 내세웠다. 자비 복지는 `후원자, 운영사무국, 보살핌을 받는 장애인, 다시 말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해진다`는 승가원 고유 이념이다.
그는 "국내에 적지 않은 장애인 복지시설과 단체가 있지만 후원 발굴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은 듯싶다"며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더라도 남다른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이 내세우는 승가원의 운영방침은 `전문성` `공익성` 그리고 `투명성` 세 가지였다. 전문성 있는 인력들이 소중히 보살피고, 무엇보다 승가원의 활동이 공익을 추구하며, 그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게 승가원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또 `자발적인` 기부와 후원이 단체를 계속해 나가는 힘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누군가에게 강요받지 않은 자발적인 기부가 결국 그 기관과 후원자 모두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아울러 장애인 복지시설의 투명성과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도 이제는 이뤄져야 할 때라고 그는 지적했다. 스님은 "장애인 시설을 혐오시설이라는 관점으로 보다 보니 사람들이 기피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사회가 좀 더 바람직하다고 늘 생각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엔 서태식 삼일미래재단 이사장,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고, 청소년교육 부문 대상은 제이에이코리아가, 주거복지 부문 대상은 한국해비타트가 수상했다.